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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과정과 1년을 다닌 JMS 경험담

by 뒤뚱뒤뚱 펭귄 여행 2025.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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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

내가 직접 경험한 JMS 이야기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을 보면 흔히 "왜 저런 곳에 속아?"라는 말을 쉽게 해요. 근데 제가 직접 겪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건 단순히 속고 속이는 문제가 아니에요. 사람은 누구나 약할 때가 있고, 그 틈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게 바로 사이비예요. 저도 중학교 2학년 때, 아무 의심 없이 아는 언니를 따라 JMS라는 곳에 들어갔다가 1년을 다닌 적이 있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소름끼치지만, 그때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그 안에 있었어요. 사이비에 빠지는 이유는 결코 멀리 있지 않았고, 그냥 제 일상 속 작은 틈에서 시작됐던 거죠.


처음에 따라가게 된 계기

제가 JMS에 가게 된 건 아는 언니 때문이었어요. 언니는 저보다 몇 살 많았는데, 늘 저를 따뜻하게 챙겨주고, 귀여워해주고, 진짜 친언니처럼 다가왔어요. 어느 날 그 언니가 "성경공부 같이 하자. 내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친 선생님이 있다"고 했고, 저는 별 의심 없이 따라갔어요.

처음부터 "이게 JMS야, 정명석이라는 사람이 있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냥 “성경공부 모임”이라는 탈을 쓰고 접근했죠. 사이비 포교 특징이 바로 이거예요. 절대 정체를 먼저 드러내지 않고, 시간이 충분히 지나서 신뢰가 쌓인 뒤에야 조금씩 꺼내요. 저도 몇 달이 지나서야 "정명석"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죠.


원래 다니던 교회에 대한 불만

그 시기 저는 교회에 대한 불만도 컸어요. 우리 가족은 다 같은 교회를 다녔는데, 그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욕하고 헐뜯고, 정치질만 하고 있었어요. 게다가 친구들은 미성년자인데도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그런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그래서 JMS에서 말하는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 죄 짓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거예요. 이미 기존 교회에 실망했으니, 그들의 말이 진짜처럼 느껴졌던 거죠.


내가 방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또 하나 큰 이유는 집이 너무 힘들었다는 거예요. 아빠의 학대 때문에 늘 불안했고, 집은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 공포의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학교 끝나고 바로 집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때 누군가 "같이 가자"고 하면 너무 쉽게 따라나설 수밖에 없는 상태였어요.

즉, 사이비에 빠지는 이유는 교리가 훌륭해서가 아니에요. 대부분은 그 사람이 외롭고, 힘들고, 마음의 빈자리가 있을 때예요. 저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그 틈을 노리고 끌려 들어가요.


JMS에 처음 갔을 때의 분위기

사이비 종교 분위기
사이비 종교 분위기


솔직히 말하면, 처음 갔을 때 분위기는 진짜 좋아 보였어요. 사람들이 하나같이 친절했고, 웃으면서 맞아주고, 다들 착해 보였어요. 특히 언니들은 예쁘고 깔끔했고, 저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대해주면서 저를 귀하게 여겨줬죠.

집에서는 늘 혼나고, 학교에서는 비교당하던 저한테 그런 관심과 애정은 정말 달콤했어요. 이게 바로 사이비 빠지는 과정이에요. 교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주는 따뜻함과 인정 때문에 빠져드는 거예요.


서서히 드러나는 정체

몇 달 동안은 정말 그냥 성경공부만 했어요. 도덕적인 이야기, 예수님 이야기,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뿐이었죠. 그러니 당연히 경계심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야 정명석이라는 이름이 등장했어요. 그는 마치 성경을 가장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특별한 지도자인 것처럼 소개됐죠.

그 시점에서 저는 이미 그 사람들과 너무 가까워져 있었어요. 외로움도 달래졌고, 인정도 받았으니 "이런 좋은 사람들이 따르는 사람이라면 분명 대단한 사람일 거야"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어요. 이렇게 점점 빠져들게 되는 거예요.

빠지는 과정은 은근하고 치밀하다

사이비 종교는 절대 처음부터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요. "좋은 모임 있어요", "자기계발 스터디예요", "모델 활동 기회예요" 같은 식으로 접근합니다. 일단 호감을 얻고 관계를 맺은 뒤에, 서서히 교리나 단체의 문화를 스며들게 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포교자’들은 아주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 줍니다. 사람들은 "여긴 나를 이해해주는 곳이구나"라는 착각을 하게 되고, 조금씩 발을 들여놓게 돼요.


집단 우월감에 젖게 되는 이유

사이비 종교의 집단 우월주의
사이비 종교의 집단 우월주의


JMS에서 자주 듣던 말이 있어요. “우리는 깨끗하다. 우리는 세상과 다르다. 우리는 특별하다.” 이 말들이 반복되면서 점점 집단 우월감이 생겨요.

그 안에 있으면 "우리가 남들보다 바르게 살고 있으니까 진짜 하나님이 인정하실 거야"라는 착각에 빠지게 돼요. 그래서 사람들이 밖에서 "거기 사이비 아니야?"라고 해도 전혀 안 들려요. 오히려 "저 사람들은 진짜를 몰라서 그러는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이게 바로 사이비 믿는 이유이자, 사람들이 깨지지 않는 이유예요.


왜 사이비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까?

제가 1년이나 JMS에 있었던 건 솔직히 교리 때문이 아니에요. '사람들' 때문이었어요. 그들이 저한테 해준 따뜻함, "너는 특별하다"라는 말들, 집이나 학교에서 느껴보지 못한 인정. 그게 저를 붙잡았던 거예요.

사람들은 "왜 속아?"라고 쉽게 말하지만, 사실 누구든 비슷한 상황이면 빠질 수 있어요. 힘들고 외로운 순간에 누군가 손 내밀면, 거부하기 쉽지 않거든요.


사이비의 위험성

사이비는 단순히 잘못된 교리를 믿게 하는 게 끝이 아니에요. 사람의 인생 전체를 흔들어버려요. 학업, 인간관계, 가족 관계, 심지어 정신 건강까지 망가질 수 있어요. 더 무서운 건, 안에 있는 동안은 절대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는 거예요. 나 역시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사이비의 위험성은 교리 자체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방식에 있어요. JMS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에요.


내가 얻은 깨달음

결국 저는 JMS에서 나왔어요. 다행히 더 깊게 빠지기 전에 의문이 들었고, 스스로 벗어날 수 있었죠. 만약 조금만 더 오래 있었더라면, 더 심각한 세뇌가 되었을 거예요.

그 경험 이후로 저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게 됐어요. 누가 다정하게 다가와도 "왜 이렇게까지 나한테 잘해주지?" 먼저 생각하게 돼요. 그때는 상처였지만, 지금은 중요한 교훈이 됐어요.


마무리

제가 중2 때 경험한 JMS는 뼈아픈 기억이지만, 동시에 꼭 나누고 싶은 얘기예요. 사이비는 멀리 있는 게 아니에요. 바로 우리 주변에서, 아주 평범한 모습으로 다가와요. 그리고 "성경공부 하자", "좋은 선생님이 있다"라는 말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요.

그래서 누군가 사이비에 빠졌다고 해서 손가락질만 하지 말고, 그 사람이 왜 거기에 끌렸는지, 어떤 상처와 외로움이 있었는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지금 누군가가 다가와서 "넌 특별하다"고 말한다면, 꼭 멈춰서 생각해보세요. 그게 진짜 순수한 마음인지, 아니면 나를 어디로 이끌려는 건지. 사이비는 언제든, 누구든 방심하는 순간 파고들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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